주식시장이 다시 두려움에 휩싸였다. 이번엔 중국의 위안화 절하 즉 위안화가 싸진 것이 문제다.
중국의 위안화 절하가 중국경제의 어려움을 나타내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긴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증시 특히 코스닥 증시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어제 코스피시장은 0.56% 하락한 반면 코스닥 증시는 장중 한 때 5.4%나 하락하였다가 가까스로 2.1% 하락으로 마무리하였다.
모든 경제정책이 그렇듯 중국의 위안화 환율 상승도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있다. 사실 최근 일본의 엔화 환율은 급격히 상승하였다. 한국의 원화도 지난 정권에서 크게 상승하였다가 하락하락한 경험이 있다. 그동안 중국의 위안화는 실질적으로 달러화에 연동되어 있어서 상대적으로 일본이나 한국 그리고 동남아 환율에 비해서 고평가된 측면도 있었다. 시각에 따라서는 자연스러운 조정과정으로 받아드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중국 경제의 성장률이 완만하게 유지된다면 장기적으로 한국경제에 오히려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또 우리 원화의 환율도 상승함으로써 엔화약세에 짓눌렸던 우리 수출기업들에게 호재가 될 수 있다. 벌써 우리 환율은 지난 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결국 시장전체를 비관적으로만 받아드릴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어제 코스닥 시장이 5%씩이나 장중에 하락한 것이 꼭 중국 위안화 위기때문이었을까. 지난 1년간 저성장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거나 성장성이 있어 보이는 종목들의 주가는 크게 상승하였다. 바이오는 물론 소비재산업이라고 해서 불확실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장하는 산업이라는 이름으로 적정한 가치에 대한 충분한 고민이 없이 과도하게 상승한 측면이 있었다. 머니게임의 속성이 나타난 것이다.
그결과 특정 운용스타일에 대한 과신으로 돈이 몰리는 현상이 다시 나타났고 이러한 주가흐름에 편승하여 용대리 용과장 주가라는 표현까지 나타났다. 지난 2010년 칠공주 주가, 2011년 차화정 주가와 이번 코스닥 열풍은 정말 다른 것이었을까 생각해본다.
주식시장 하락은 항상 투자자에게 부담이지만 한편으로는 좋은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였다. 이번 중국의 위안화 환율인상은 그동안 한 방향으로만 달려온 어떤 투자자에게는 위기겠지만 신중한 투자자에게는 또 다른 기회였음이 드러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