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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생각

여의도 이룸투자자문 설립이야기 - 한 해에 한 걸음씩만 간다.

2012. 3. 5

회사를 설립하면서 운영방향에 대한 생각이 많았다.
우선 국내 기관으로부터 투자자금을 위탁받는 영업을 할 것인가 하는 것이 문제였다.
문제는 국내기관들의 위탁보수가 아주 낮다는 것이었
다.
자산운용회사가 많은데다가 투자자문회사까지 계속 증가하면서 과당경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 연기금이나 보험사에서 자금운용을 위탁받는 경우 그 보수로 0.3% 정도 받는 것이 고작이다.
결국 100억원을 받으면 수수료로 3000만원, 1000억원을 받으면 수수료가 3억원이 된다.
자문회사들의 일반적인 비용구조는 최소한 연간 약 8-10억원 수준이다.
근무인력 8명정도만 잡아도 이 정도의 비용은 기본이 된다.
그래서 기관위탁자금규모가 약 3000억원은 넘어야 겨우 비용을 겨우 커버할 수 있다.
문제는 이렇게 조직부터 갖추면 위탁자금규모가 3000억원에 도달하기 전에는 적자가 불가피해진다.
자본금 30억원인 회사에서 연간 8억원이면 자본금의 27%에 해당하는 큰 금액이다.
대단한 영업력이 있어서 초기에 수천억원을 모으면 좋겠지만
내 스스로 생각해도 내가 그리 훌륭한 영업력을 가지고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2년이내에 상당한 규모의 자금을 모으지 못하면 자본금의 50% 가까이가 날아가게 된다.
그러면 회사를 유지될 수 없게 된다.
나를 믿고 회사에 투자해준 주주들에게 너무 죄송한 일이된다.
조금 미련스럽지만
그래서 나는 처음부터 거의 모든 일을 스스로 다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회사가 수익을 올릴 때까지 나와 우리 직원들의 월급도 최소화 하기로 했다.
내 자신의 월급부터
200만원으로 정했다.
회사차도 사지 않았다.
그리고 처음부터 자기자본의 투자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리고 우리의 투자방식을 믿고 맏겨주는 개인고객의 자금이 있으면 이를 성실히 운용해주기로 했다.
최소비용의 투자회사로 먼저 서고 이을 바탕으로 자문회사로 나아가기로 한 것이다.
2008년과 2009년의 투자전략이 적중하며서 영업을 전혀 하지 않았는데도 높은 자본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2010년부터 자문업등록을 하고 개인고객을 상대로 하는 일임자문을 시작했다.
그리고 같은 해 6월부터 일임형 랩 운용을 시작했다.
2010년 말이 되자 수익률 소문을 듣고 고객들이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어느덧 회사를 설립한 지 벌써 3년이 지났다.
속도는 느렸지만 작은 변화들이 생겼다.
개인고객들이 꾸준히 증가해 200억원이 넘는 자금이 계약되었다.
뒤늦게 참여한 자문형랩시장에서도 안정적이니 수익률이 알려지면서  2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들어왔다.
지난 2011년 8월의 급락장을 겪으면서 불안해하는 고객들도 있었지만
2010년 6월부터 지난 1년 7개월 동안 26%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해오고 있어
이룸을 신뢰하는 고객들이 하나 둘 늘어나고 있다. 감사한 일이다.
돌이켜보면 아쉬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처음부터 기관자금을 유치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더라면,

자문형 랩이 처음 도입되었들 때 처음부터 더 적극적으로 나섰더라면
지금쯤 (우리의 그간 수익률 기록을 볼 때) 훨씬 큰 회사가 되어있지 않을까.
그래도 다시 3년전으로 돌아간다면 역시 그렇게 회사를 이끌어오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투자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위험관리이고
회사경영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사실 조금 늦는다고 문제될 건 없다.
정작 중요한 것은 우리가 고객의 신뢰와 합리적 기대를 제대로 감당해내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2012년에 들어오면서 얼마간의 기관자금을 유치하기로 했다.
인턴들이 직원이 되고 어느덧 3년의 시간이 지나가면서 자못 실력이 향상되고 있고
이들의 커리어 희망을 안고 가기 위해서라도 우리조직이 좀 더 커져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 위해 비용이 좀 들지만  수탁기관을 정하고 우리고객들의 계좌 수익률을 제로인을 통하여 평가받기로 했다.
2012년말 쯤 되면 우리회사의 수익률자료가 주요기관들에게 제시되기 시작할 것이다.
지난 3년간처럼 좋은 수익률 기록이 2012년에도 이어지면 내년은 새로운 기회의 한해가 될 것이다.
이런 소망을 안고 나는 다시 종목들을 들춰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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