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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생각

주식시장의 고질적인 쏠림현상, 자문형랩에서도 반복되다

2012. 7. 27

2011년에 들어서면서 시장은 다소 과열국면에 들어섰다.
2009년과 2010년 주식시장에서 큰 수익이 나자 많은 자금이 시장으로 몰려들어온 것이다.
그런데 1999년에는 거치식 펀드로, 2007년에는 적립식 펀드로 몰렸던 돈이 이번에는 자문형랩으로 몰렸다.
생각보다 큰 규모의 돈이 특정자문회사의 자문형랩으로만 몰렸다.
군중심리는 마케팅 영역에서도 강력해서 그때까지 수익률이 좋았던 상품을 맹목적으로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돈이 몰려 들어오면 운용회사나 펀드매니저는 매우 주의해야 한다.
자기가 좋은 종목이라고 생각해서 자기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킨 종목들을 새로운 돈이 들어올 때마다 반복해서 사는 것이다.
그러면 주가는 저평가된 이유도 있지만 이런 자기의 매매에 영향을 받아 주가가 올라가는 것이다.
또 이 올라가는 종목을 사기 위해서 따라붙는 추종매매자까지 가세하면 주가는 더욱 크게 올라가곤한다.
이렇게 주가가 많이 올라가면 펀드매니저는 자기판단에 대한 터무니없는 확신을 갖게 된다.
2011년에는 자문형랩에 큰 돈이 몰리면서 자문형랩에서 사는 종목이 시장의 큰 관심이 되었다.
2010년에는  LG화학, 삼성전기, 삼성SDI 등의 일곱종목이 소위 칠공주라고 해서 큰 인기를 끌더니
2011년이 되자  차화정으로 불리던 자동차, 화학, 정유업종에 집중적인 투자가 이루어졌다.
사실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이 흐름을 주도하는 회사 입장에서는 속된 말로 꽃놀이패를 쥐는 꼴이다.
시장에서 많은 투자자들이 자기가 사는 종목을 보고 따라사기 때문에 선택하는 종목마다 주가가 올라가기 쉽다.
그 결과는 수익률로 나타나고 이 수익률을 다시 새로운 고객들에게 제시되면서  더 많은 고객들이 몰려오는 것이다.
그럼 그 돈으로 또 주식을 사고 ....
2000년 현대투신의 IT종목투자, 2007년 미래에셋의 조선주투자가 그런 경우였다.
현대투신이 투자했던 데이콤은 80만원까지 올라갔고 SK텔레콤은 400만원까지 올라갔다.
미래에셋이 투자했던 조선주들도 엄청난 시세를 냈고 현대중공업은 55만원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이런 투자는 결국 시장흐름이 바뀌면서 자금 유입이 멈추면 주가들이 크게 하락하면서
결국 나중에 참여한 고객들이 큰 손실을 입게 된다.
이런 고질적인 쏠림현상이 그 정도는 조금 작지만 차화정 종목들에 나타났다.
그런데 2011년 유럽재정위기가 불거지자 경기에 대한 전망이 급격히 나빠졌고 화학과 정유업종은 급락을 맞게 되었다.
2011년 상반기
나는  화학과 정유업종이 당시의 영업실적만 믿고 과도하게 올라간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이들 종목을 대부분 팔아서 다른 종목으로 변경하기 시작했다.
조정이 언제 올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정유화학 종목이 그런 수익률을 계속하긴 어렵다는 것이 분명해 보였다.
2012년 7월이 되자 주식시장은 급락했다.
그리고 경기순환적 성격이 강한 정유화학업종의 주가가 가장 많이 하락했다.
수익률 경쟁을 하던 대부분의 투자자문회사 수익률이 곤두박질쳤다.
따라서 투자하던 개인들의 매도가 이어졌다.
경기흐름이 악화되자 이들 기업의 실적은 악화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동안 싸게만 보였던 종목들이 이제는 더 이상 싸지 않게 보였다.
결과적으로 이런 맹목적 흐름에서 한 발 벗어나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2010년 7월 손실폭이 가장 작은 자문사에 그룹에 포함되었다.
그리고 우리를 주목하지 않았던 대형증권사에서도 이룸투자자문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
시장의 흐름이 특정한 방향으로 형성되었을 때는 베팅이 센 투자자의 수익률이 돋보인다.
이런 흐름을 잘 이용하는 것이 영업에는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하지만 투자의 승부는 항상 시장의 방향이 변할 때 갈린다.
2011년 우리업계는 2000년과 2008년의 교훈을 살리지 못하고 말았다.
그 결과 이제 상대적인 수익률 차이와 관계없이 자문형랩을 말하는 고객이 없어지면서
이제 상품의 운명이 기로에 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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