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KB금융이 전년과 같은 4.4조원의 당기 순이익을 발표했다. 그리고 이사회에서 배당성향을 전년과 동일한 26%로 결의하고 3000억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각을 의결했다. 이로써 KB금융의 주주 환원율은7%p 높아져 33% 수준으로 올라갔다. KB금융 관계자는 " 작년 하반기부터 보통주 자본 비율(CETI)을 13% 수준으로 관리하며 이 비율을 초과하는 자본의 주주환원정책 등의 원칙을 세워 실천하고 있다"고도 했다.
KB금융그룹이 주주환원율을 올리면서 자사주 매입을 공시한 것을 환영한다. 신한금융지주에 이어 시중은행을 모태로 하는 금융그룹들이 일정 기준을 세워 자본건전성 요건을 관리하면서 잉여 자본의 주주에 대한 환원에 대한 원칙을 세워가는 것은 우리 자본시장의 건강한 발전을 위하여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그동안 우리 자본시장에서 은행의 공공성에 기초한 감독당국의 배당 자제요구는 매년 반복되어 왔다. IMF의 금융위기 당시 은행의 부실화를 겪은 우리로서는 다소 불가피한 측면도 있었다. 은행의 재정건전성이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공공성의 강조가 지나쳐 주주의 이익을 침해해온 것도 사실이다. 은행도 나름 위험을 부담하는 산업이고 자본을 공급한 주주들은 일정한 위험을 부담해왔다. 하지만 부담하는 위험에 비하여 과도하게 인색한 배당 또는 주주환원정책은 주주들을 금융주에서 멀어지게 하였고 우리나라의 금융지주회사 주가가 현저하게 저평가되는 원인이 되었다. 주주들의 손실로 이어졌다는 얘기이다.
2022년 말 현재 우리나라 은행금융지주 중 대표주자인 KB금융지주의 PBR은 0.37배에 지나지 않는다. 신한지주의 PBR도 예외는 아니어서 0.36배이다. 심지어 우리금융지주의 PBR은 0.28배에 지나지 않는다. 이는 지난 십순연간 은행지주 들의 배당성향이 순이익의 20% 수준에 불과했고 그나마 얼마간의 배당만 하고 자사주 매입은 하지 않음으로써 주주들이 은행주를 보유할 유인이 현저히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이에 비해 외국 선진자본시장의 은행들의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주환원율을 50%를 훌쩍 넘기고 있는 상황이다.
나는 그동안 평상시 금융지주회사의 주주환원율이 50% 정도는 되어야 하고 배당 또는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주환원에 의한 투자수익률이 은행의 예금이자율의 최소 1.5~2배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왜냐하면 예금의 이자율은 예금자보호가 되어 일종의 무위험 수익률인 반면 은행주 투자를 통한 수익률은 은행의 부실이나 위기에서 배당의 손실위험을 물론 투자원금의 자체의 손실위험을 부담하는 투자에 따른 수익이기 때문이다. 또 주주환원도 반 정도는 자사주 매입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배당 수입도 종합과세의 대상이 되는 현실에서 다소 높은 배당수익률이 투자자들의 관심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신한지주에 이은 이번 KB금융의 자사주 매입 발표를 환영하며 이제 우리 은행들이 안정적인 재정건전성 관리와 함께 주주환원에도 힘써 보다 보수적인 투자자들의 안정적인 투자처로 부상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