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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레이더] 원화강세에도 강한 수출기업은?
주가가 다시 뒷걸음질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의 영업실적이 둔해지고 있는 데다 원화절상 추세가 빨라지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최근 달러화 대비 원화가치는 9월 말 대비 1.5% 이상 비싸졌다. 원화절상은 우리나라 신용등급 상향 조정과 비교적 견실한 우리 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을 고려할 때 추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우리 기업들에 환율 하락은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세계 경기가 불황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원화절상을 제품가격에 전가하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그 결과 자동차, 철강, 화학 등 주요 수출기업의 주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돌이켜 보면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으로 인한 금융위기로 크게 상승했던 원화 환율은 2000년대 들어 계속 하락하다가 2006년 1월 마침내 달러당 1000원을 하향 돌파했고 2007년 10월엔 900원까지 내려갔다. 당시에는 증시가 상승국면을 이어갔다. 세계적인 호황 속에서 우리나라 수출기업들의 영업실적이 좋았고 수출대금 유입으로 국내 유동성도 매우 풍부했기 때문이다.
반면 불황 국면에서 원화값 상승은 기업들의 영업실적에 짙은 불안감을 드리운다. 투자자들은 환율에 민감한 업종을 부담스러워하고 대신 환율 영향이 적은 통신과 유통 같은 내수형 기업과 소비재 종목에 자금을 넣고 있다. 지난 수개월간 이런 추세가 이어졌고 주가 부담도 커졌다.
같은 수출기업이라도 회사에 따라 차별된 접근이 필요하다. 제아무리 불황이라 하더라도 경쟁력 있는 기업은 살아남게 돼 있다. 필자가 주목하는 것은 브랜드 가치다.
삼성전자를 보자. 과거 이 회사 주력 제품이었던 D램은 핵심경쟁력이 가격이었다. 브랜드는 중요하지 않았다. 지금 삼성전자 매출에서 휴대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육박한다.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소비자는 디자인과 브랜드를 따진다. 높아진 삼성의 브랜드 이미지가 삼성전자 실적에 장기적으로 기여할 가능성이 크다.
현대ㆍ기아차는 어떨까. 자동차는 환율 영향을 많이 받는 대표 업종으로 분류된다. 실제로 지난 2005년 이후 환율 하락 국면에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현대ㆍ기아차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그러나 지금의 현대ㆍ기아차를 2005년과 동일한 수준에서 평가하는 것은 곤란하다. 그동안 현대ㆍ기아차는 생산공장 현지화에 주력해 왔다. 환율 영향이 과거에 비해 줄어들었다. 또 지난 수년간 현대ㆍ기아차 품질과 디자인이 크게 향상됐다. 현대차는 이제 고유의 브랜드 가치를 지닌 회사다. 이런 기업의 실적은 환율 바람을 덜 탄다.
원화 환율은 엔화에 비하면 여전히 우호적이다. 삼성전자, 현대ㆍ기아차처럼 수출기업 중에서 브랜드 가치가 높아진 기업에 주목할 때라고 생각한다.
[조세훈 이룸투자자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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